“‘끝내기 주자’ 김혜성,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밀워키행 비행기 탑승… NLCS에도 나설까?”

‘NLDS 끝내기 득점’ 김혜성, 활짝 웃으며 밀워키행 비행기 탑승… NLCS 로스터에도 이름 올릴까

LA 다저스 김혜성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리게 될까. 일단 밀워키행 비행기에 탑승한 모습이 공개되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저스는 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맞대결을 벌인다.

이에 앞서 다저스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밀워키로 향하는 선수단의 탑승 모습을 공개했다. 그중 김혜성도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로키 등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비행기에 오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은 콜업 이후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왼쪽 어깨 점액낭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이후부터는 존재감이 다소 줄어들었다.

9월 확장 로스터가 시행된 뒤 메이저리그로 복귀했지만, 이전보다 출전 기회가 줄었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는 김혜성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로버츠 감독은 수비와 주루에서 강점을 보이는 김혜성을 와일드카드 시리즈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비록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NLDS) 명단에도 다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혜성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지난 10일 열린 NLDS 4차전에서 김혜성은 경기 막판 교체 투입돼 끝내기 득점을 기록,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값진 기억으로 장식했다. 하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출전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탓에, 현지 언론들은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 제외 가능성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특히 로버츠 감독이 이번 시리즈에서 투수를 한 명 더 포함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런 관측이 더욱 힘을 얻었다. MLB.com은 “김혜성이 포수 달튼 러싱, 외야수 저스틴 딘과 마지막 로스터 한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라며 “현재로선 세 선수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김혜성이 밀워키행 비행기에 오른 만큼, 여전히 희망은 남아 있다.

다만 이 사진이 곧 ‘로스터 합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는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MLB 사무국의 승인을 받아 교체가 가능하다. 실제로 다저스는 NLDS 4차전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을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저스틴 로블레스키를 대체로 등록한 바 있다.

따라서 김혜성 역시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부상 발생에 대비해 ‘택시 스쿼드’ 개념으로 동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이 발목 부상 여파를 안고 있는 상황이어서, 만약 에드먼이 이탈한다면 김혜성이 대체 자원으로 긴급 합류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혜성이 밀워키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설령 제외되더라도 백업 0순위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김혜성의 최종 로스터 포함 여부는 늦어도 14일 새벽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