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강백호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기만의 타격 만들어라’〈강정호의 쓴소리〉”

“너무 갖고 있는 탤런트에 의존한다. 자기만의 타격을 만들면 좋겠다.”

‘킹캉스쿨’ **강정호(38)**가 2025-2026 KBO리그 **FA 최대어 강백호(26)**에게 애정 어린 쓴소리를 남겼다. 강백호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밝히면서도, 더 큰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솔직하게 짚었다.

강백호는 KBO리그 FA 시장에서 100억 원대 계약이 유력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글로벌 에이전시 파라곤스포츠(Paragon Sports)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2025년 9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강백호는 7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포효했다.

강백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20대 중반의 ‘클러치 히터’가 FA 시장에 언제 다시 등장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수요가 몰릴 경우 100억 원 이상 계약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있다.
반면 확실한 포지션 부재, 30홈런-100타점 시즌 미달성, 최근 3~4년간의 기복 있는 활약 등은 감점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복수 구단의 경쟁이 있어도 가격이 예상만큼 치솟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KBO리그 40홈런 유격수 출신이자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강정호는 강백호의 MLB 도전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은 1루수 아니면 지명타자다. 포수로는 못 쓴다. 그런데 미국엔 1루수, 지명타자로 잘 치는 선수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결국 수비력까지 갖춰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도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진 않는다”며 “이정후(샌프란시스코)처럼 제대로 대접받으려면 공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강백호의 타격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내가 백호를 좋아하는 이유는 클러치 능력 때문이다. 그건 정말 큰 장점이다. 하지만 조금 더 자기만의 타격 메커니즘을 만들면 좋겠다. 지금은 타고난 재능에 너무 의존하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정후와 강백호가 서로의 스타일을 반씩 섞으면 좋겠다”며,
“정후는 자기 것을 완전히 만들어서 치는 스타일이고, 백호는 가진 능력으로 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타격 자세가 흔들리면 슬럼프가 길어진다”고 분석했다.

강정호는 “나도 어렸을 땐 그랬다. 가진 능력으로 때리는 걸 좋아했다”며 “조금 더 명확한 타격 철학을 세우면 슬럼프가 짧아지고, 결과도 달라진다. 그렇게 하나씩 쌓아가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도 KBO리그를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강백호의 지난 몇 년간 기복이 심했던 이유를 큰 틀에서 짚은 것”이라 설명했다.
“후배들이 언제든 타격에 대해 연락하면 성심껏 피드백을 주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