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때문에 허리 골절됐다" 초유의 의료 소송 제기! 보상금 19억 요구..."적절한 휴식·치료 못 받아서 커리어 타격"

악셀 튀앙제브(28·번리)가 자신을 성장시킨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이유는 바로 ‘잘못된 의료 판단과 부실한 치료’ 때문이다. 튀앙제브는 맨유의 부적절한 의료 조치로 인해 척추 부상이 악화됐고, 그 결과 커리어에 심각한 손해를 입었다며 약 100만 파운드(약 19억 원)의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튀앙제브가 맨유를 상대로 제기한 의료 과실 소송의 세부 내용이 공개됐다. 그는 구단의 늦장 대응과 부적절한 치료가 선수 생명을 단축시켰다고 주장한다”며 “이 사건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선수가 구단의 의료 행위를 정면으로 문제 삼은 첫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튀앙제브는 2005년 맨유 유소년팀에 입단해 17년 동안 클럽과 함께 성장한 수비수다. 2015-16시즌 1군에 데뷔했지만 출전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해 아스톤 빌라, 나폴리, 스토크 등으로 임대를 떠났다. 2023년 여름에는 완전 이적으로 번리에 합류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튀앙제브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2020년 1월 왼쪽 척추협부 골절을 입었고 2022년에는 오른쪽 척추협부에도 같은 부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맨유 의료진이 이를 신속히 진단하지 못하면서 부상이 만성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적절한 치료 계획이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고통을 겪지 않았을 것이며, 정상적인 경기력으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2019년 리그컵 경기 도중 햄스트링을 다친 이후 시행된 MRI 결과에서 척추협부 골절이 의심됐으나, 맨유 측이 이를 제대로 해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경기에 복귀했고, 결과적으로 부상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튀앙제브 측은 “맨유가 전문 척추외과 진단을 받게 하지 않았고, 필요한 휴식이나 재활 치료도 제공하지 않았다”며 “그 결과 증상이 양측 골절로 악화되고 만성 척추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맨유 구단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그는 나폴리 임대 중인 2022년 여름 다시 부상 진단을 받았고, 당시 나폴리 의료진은 스트레스 골절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맨유 의료팀은 여전히 이를 부정했다. 이후 진통 주사로 버티던 그는 맨유 프리시즌 투어에도 강행 참가했고, 결국 8월에서야 척추협부 골절이 확정됐다. 이미 시기를 놓친 뒤였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 부상 소송을 넘어, 프로 구단 의료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엘리트 스포츠 의료 관리 체계의 신뢰성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튀앙제브는 번리 소속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몸 상태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소송 결과에 따라 향후 유럽 프로 스포츠계의 의료 대응 기준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