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들이 계속 전화를 걸겠지만… UFC, 올해 최고의 하이킥 KO에도 5만 달러 보너스 없었다→경량급 파이터 차별 논란 폭발!

지난 주말 열린 UFC 라스베이거스 대회에서 나온 ‘올해 최고의 하이킥 KO’ 장면이 파이트 보너스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UFC의 보상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경량급 선수들에 대한 구조적 차별 문제까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팬들의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국 격투기 전문 매체 블러디 엘보우는 15일(한국시간) “UFC 베가스 112에서 압도적인 KO 승리를 거둔 멜키자엘 코스타가 5만 달러 파이트 보너스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팬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는 2025년 마지막 이벤트인 ‘UFC 베가스 112’가 개최됐다. 이날 대회는 총 12경기 중 절반에 해당하는 6경기가 피니시로 끝나며 화끈한 장면들이 연이어 연출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장면으로 꼽힌 것은 페더급 파이터 멜키자엘 코스타가 모건 샤리에를 상대로 거둔 1라운드 하이킥 KO 승리였다. 코스타는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이어가다 정확한 하이킥을 적중시키며 샤리에를 단숨에 쓰러뜨렸다. 현지에서는 “올해를 대표할 만한 KO 장면”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더 달마시안’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브라질 출신의 코스타는 이번 경기 전까지 4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특히 2025년 한 해 동안 꾸준히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페더급에서 가장 뜨거운 파이터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경기 후 발표된 파이트 보너스 명단에서 코스타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UFC는 이날 스티븐 애스플런드와 션 샤라프의 경기에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수여했고, 케빈 바예호스는 기가 치카제를 KO로 꺾은 공로로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았다. 반면, 코스타의 하이킥 KO는 보너스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에 팬들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폭발했다. 블러디 엘보우에 따르면 한 팬은 “UFC 수뇌부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는 한 해 내내 훌륭한 경기를 펼쳤고, 보너스를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팬은 “70억 달러 규모의 단체가 5만 달러를 아끼는 모습”이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보너스 선정 기준 자체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한 팬은 “대신 션 샤라프에게 보너스를 줬다. 9분 동안 일방적으로 맞고 얼굴이 찢긴 경기였다. 솔직히 웃음만 나온다”고 혹평하며 일관성 없는 판단을 문제 삼았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선수의 보너스 누락을 넘어, UFC 내 경량급 선수들에 대한 차별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헤비급이나 스타성이 강한 선수들의 경기에는 상대적으로 후한 보상이 주어지는 반면, 체급이 낮거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선수들의 뛰어난 퍼포먼스는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반복돼 왔다.

코스타의 사례는 그 불만을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

다만 당사자인 코스타는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응원해주고 좋은 에너지를 보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5연승을 기록했고, 그중 4승은 2025년에 거뒀다. 2026년에도 계속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사채업자는 계속 전화를 걸겠지만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이며, 생활고를 언급하는 동시에 UFC를 향한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남겼다.

보너스 하나를 둘러싼 논란이 UFC의 보상 구조와 공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안이 향후 제도 개선 논의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