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또 한화 업셋 도전? 1차전 ‘강자’ 폰세 vs ‘변칙’ 최원태 대결 예고

정공법이냐, 변칙이냐. 삼성의 1차전 선발투수는 누가 될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업셋’을 노린다.
정규시즌 4위였던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SSG 랜더스를 3승 1패로 제압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위팀의 반란이었다.

이제 삼성은 2위 한화를 상대로 2연속 업셋에 도전한다.
1차전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팀이 3위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는 지난 시즌까지 총 10번.
이 중 단 2팀(2013·2021 두산) 만이 플레이오프에서도 2위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확률은 20%였다.
삼성은 그 어려운 길을 걸어 세 번째 업셋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다.

삼성이 ‘20%의 벽’을 넘기 위해선, 대전 원정 1~2차전에서 최소 1승은 가져와야 한다.

한화는 1차전 선발로 리그 최강 에이스 펜체(Ponce) 가 유력하다.
그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했다.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및 정규이닝 경기 최다 탈삼진(18개) 신기록을 모두 세웠다.
또한 KBO 역사상 외국인 최초로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을 달성했다.
삼성을 상대로도 1경기 6이닝 무실점 8탈삼진으로 완벽하게 막은 바 있다.

삼성의 1차전 선발 후보는 가라비토와 최원태 두 명이다.
원태인과 후라도는 각각 지난 13~14일 선발로 나서 휴식일이 3일, 2일에 불과하다.
따라서 1차전은 물론 2차전 등판도 어렵다.
두 선수는 대구 홈에서 열릴 3~4차전을 준비한다.

성적 기준이라면 1차전 선발은 가라비토가 유력하다.
그는 한화 상대로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 을 기록했다.
11이닝 동안 단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피안타율 0.162에 불과했다.
상대 전적만 놓고 보면 폰세와 맞대결이 가능하다.

가라비토는 6월 26일 한화를 상대로 KBO 데뷔전을 치러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장식했고,
7월 29일 대전 경기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는 불펜으로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고,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6이닝 3실점(2자책) 퀄리티스타트를 남겼다.
현재 5일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한 상태다.

반면 최원태는 한화에 약했다.
최근 2년간 5경기 5패, 평균자책점 5.93.
올해 삼성 이적 후에도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4.05로 약점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다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현재 7일의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태로 1차전 등판도 가능하다.

만약 삼성이 폰세 상대로 최원태를 내세워 ‘깜짝 승리’를 거둔다면,
팀 분위기는 급상승할 것이다.
설령 패하더라도 2차전 가라비토 vs 와이스 구도로 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와이스는 올해 삼성 상대로 5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05로 약했다.
결국 삼성의 현실적인 전략은
1차전 폰세 vs 최원태,
2차전 와이스 vs 가라비토로 1승 1패 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정리 - 삼성의 1차전 선택은 ‘정공법’ 가라비토냐, ‘변칙’ 최원태냐의 갈림길이다.
20%의 업셋 확률을 뚫기 위한 삼성의 첫 단추가, 17일 대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