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쉴트 감독, 2년 계약 남기고 돌연 은퇴 “내 자신에게 집중할 시기”

마이크 쉴트 감독,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 “이제는 나 자신을 돌볼 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마이크 쉴트 감독이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MLB.com은 1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쉴트 감독이 은퇴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여러 미국 현지 매체들 역시 “충격적인 발표”라며 일제히 관련 소식을 전했다.

샌디에이고의 A.J. 프렐러 단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마이크 쉴트 감독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축하하며, 지난 4년 동안 파드리스와 샌디에이고 커뮤니티에 남긴 공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90승 시즌을 연속으로 만들어내고, 감독으로서 두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야구에 대한 그의 헌신과 열정은 구단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그의 다음 행보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
파드리스는 2026년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새로운 감독을 즉시 물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쉴트 감독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이끌며 2019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2021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패배한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2022년 샌디에이고 구단에 선수 육성 담당으로 합류했고,
2024년 밥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떠나자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쉴트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183승 141패를 기록하며 팀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2024년에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에 패했고, 올해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에 밀리며 탈락했다.

그는 2024년 11월에 체결한 연장 계약이 2년이나 남아 있었음에도 중도 사퇴를 결정했다.
쉴트 감독은 사임 편지를 통해 “지난 10일 동안 깊이 고민했다”며 은퇴 이유를 직접 밝혔다.

그는 “야구 시즌의 고된 일정은 정신적·육체적·감정적으로 큰 부담이 됐다.
항상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나 자신을 돌보고 내 방식대로 마무리해야 할 때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고(故)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가 꿈꿨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이루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내가 이끌었던 팀이 남긴 성과에 자부심을 느낀다. 선수들, 코칭스태프, 프런트 오피스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쉴트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시절 김광현,
그리고 샌디에이고에서는 김하성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