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해냈다, SON 시대의 시작... LAFC 공식 선정 '올해 최고의 순간 TOP 10'

LAFC의 역사를 상징하는 간판 스타로 자리 잡았다. 로스앤젤레스FC가 2025시즌을 결산하며 선정한 ‘올해의 10대 순간’에서 손흥민의 활약이 핵심 서사로 다뤄졌다.

LAFC는 24일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5시즌을 대표하는 10가지 장면을 공개했다. 구단은 올 시즌을 두고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의 시대가 저물고 손흥민의 시대가 시작된 해”라고 규정하며, 팀의 중심축이 손흥민으로 이동했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10대 순간 가운데 세 차례나 손흥민이 직접 언급됐다는 점이다. 구단은 올해의 순간 2위로 ‘손흥민이 해냈다’라는 제목과 함께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을 선정했다. 이어 5위에는 ‘데니스 부앙가와 손흥민의 비상’, 6위에는 ‘글로벌 아이콘의 상륙, 손흥민’을 올리며 그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6일 LAFC 입단을 공식 발표하며 MLS 무대에 발을 디뎠다. 존 토링턴 LAFC 단장은 당시 손흥민을 두고 “글로벌 아이콘이자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선수”라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시카고와의 데뷔전부터 곧바로 첫 도움과 첫 골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고, FC댈러스전에서 터뜨린 데뷔골은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기록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렸고, 플레이오프를 포함하면 13경기 12골 4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공격 포인트가 1개를 넘는 압도적인 생산성이었다. 68.9분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낸 수치는 MLS 전체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효율이다. 손흥민 합류 이후 LAFC는 9승 2패 4무를 기록하며 서부 콘퍼런스 3위까지 도약했다.

기존 에이스 데니스 부앙가와의 시너지도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았다. 두 선수는 손흥민 합류 이후 팀의 18골을 연속으로 합작하며 MLS 역대 최다 연속 득점 합작 기록을 새로 썼다.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은 기록적인 이적료에 걸맞게 자신을 증명하는 데 시간이 필요 없었다”며 “숫자보다 인상적인 점은 동료들의 경기력까지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단 레전드 카를로스 벨라와의 세대교체 장면 역시 올해의 순간에 포함됐다. 지난 9월 열린 ‘카를로스 벨라의 밤’ 경기에서 손흥민은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벨라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내며, 언젠가 자신도 팬들의 환호 속에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시즌 막판 밴쿠버와의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에서 터뜨린 프리킥 골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0대2로 뒤진 상황에서 만회골과 추가시간 동점 프리킥 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패배 속에서도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MLS 사무국은 이 골을 플레이오프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선정했고, 손흥민을 2025시즌 올해의 영입 부문 2위에 올렸다.

상업적 효과 역시 분명했다. 토링턴 단장은 “손흥민의 유니폼은 이적 후 일주일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MLS 역사상 최고 수준인 2650만 달러의 이적료에 걸맞게 손흥민은 경기력과 흥행을 동시에 책임지며 리그 전체의 주목도를 끌어올렸다.

한편 LAFC는 손흥민 외에도 지역 산불 피해 구호 활동, 인터 마이애미를 꺾은 챔피언스컵 승리, 클럽 월드컵 진출과 첫 승점 획득,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구단주 합류, 부앙가의 구단 역대 최다 득점 기록 경신, 마크 도스 산토스 신임 감독 선임 등을 2025시즌을 대표하는 주요 순간으로 함께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