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어쩌나…PSG와 '종신 계약' 감독보다 먼저 나가겠다 → "전례 없는 평생 보장, 엔리케에 제시"

PSG가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함께 전무후무한 역사를 썼다. 트레블을 넘어 6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하며 유럽 축구의 정점에 섰다. 이제 파리 생제르맹은 이 성공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스페인 유력 매체 아스는 23일 한국시간 “PSG가 클럽의 운명을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통째로 맡기려 하고 있다”며 “사실상 종신 계약에 가까운 파격적인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단순한 장기 재계약을 넘어,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완성된 축구 철학과 시스템을 구단의 영구적인 정체성으로 삼겠다는 선언에 가깝다는 평가다.

PSG와 엔리케 감독의 호흡은 완벽에 가깝다. 매체는 “엔리케 감독 역시 PSG에서 자신의 축구 철학을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찾았다”며 장기 집권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이후 팀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PSG는 오히려 새로운 황금기를 열었다. 엔리케 감독에게 전폭적인 권한을 부여한 선택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결실로 증명됐다.

PSG가 종신 계약이라는 파격적인 구상을 꺼내든 배경에는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엔리케 감독의 시너지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캄포스 단장이 발굴한 젊은 자원들을 엔리케 감독이 체계적으로 성장시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장기 계약은 성적 부진 시 막대한 위약금이라는 리스크를 동반하지만, PSG는 그 위험을 감수할 만큼 확신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그 확신의 근거는 성과다. PSG는 2024 2025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을 비롯해 프랑스 리그컵, 프랑스 슈퍼컵, 유럽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인터콘티넨털컵까지 석권하며 한 해에 여섯 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는 2009년 바르셀로나, 2020년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다만 엔리케 감독의 장기 집권 시나리오는 이강인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전술 이해도를 높이며 커리어 첫 전성기를 맞이했고, 다수의 우승 트로피를 경험했다. 그러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로테이션 자원이나 전술적 조커에 머무는 현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PSG가 트레블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 핵심 토너먼트에서 연이어 제외됐고, 결승전에서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로 인해 지난여름 이적설이 강하게 제기되기도 했다. 올 시즌 들어 공격진 부상 여파로 출전 시간은 늘었지만, 리그앙과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용도 차이는 여전히 뚜렷하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챔피언스리그 선발 자리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성기를 향해 가는 나이에 접어든 이강인에게 파리에서의 미래는 마냥 낙관적이지 않다. 감독의 신뢰는 분명하지만, 중요한 경기마다 반복되는 명단 제외는 선수로서 감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엔리케 감독의 장기 집권이 현실화될 경우, 이강인은 로테이션 시스템이라는 높은 벽과 계속 마주해야 한다.

PSG는 엔리케 감독과의 새 계약을 마무리한 뒤 비티냐를 비롯한 핵심 자원들의 장기 잔류를 유도하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과정에서 이강인의 선택 역시 머지않아 중요한 갈림길에 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