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박수칠 때 떠나길 잘했다..."유리할 때만 입 열더라" 리버풀 레전드 캐러거, 노팅엄전 패배 후 침묵한 살라에게 일침

리버풀의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클럽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가 모하메드 살라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꼬집고 나섰다. 최근 경기 부진 속에서 핵심 선수들이 침묵하고 있는 상황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리버풀은 23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0-3이라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홈에서마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실망은 극에 달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꼬였다.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완벽히 걷어내지 못한 공이 무릴루의 왼발에 걸렸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바로 이어진 장면에서는 제주스에게 또 한 번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VAR 판정 끝에 핸드볼이 선언되며 그나마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유예일 뿐이었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사보나에게 재차 실점했고, 경기 후반 33분 깁스화이트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리버풀은 완벽히 무너졌다.

문제는 단순히 이날 경기력에 그치지 않는다. 시즌 초반 5연승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보였던 리버풀은 이후 리그 7경기에서 무려 6패를 기록하며 11위까지 추락했다. 순위표에서의 낙하 속도는 가팔랐고, 경기력은 전반적으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는 이날도 어김없이 주장 버질 반 다이크가 나섰다. 최근 리버풀의 패배가 이어지는 동안, 반 다이크는 매번 언론 앞에 서며 패배의 책임을 떠안아 왔다. 이에 캐러거는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리버풀이 지는 날이면 항상 반 다이크만 나온다. 물론 주장은 팀을 대표해 나서야 하지만, 다른 리더들도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캐러거의 화살은 자연스럽게 살라에게 향했다. 그는 살라가 개인적인 문제—새 계약, 개인 수상, 자신의 미래가 걸린 사안—이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기자들과 마주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최근의 침묵을 문제 삼았다.

“살라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있을 때만 말한다. 팀이 어려울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리버풀을 상징하는 공격수이자 클럽의 간판 레전드로서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살라의 올 시즌 부진은 팀의 하락세와 깊은 상관이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29골 18도움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내며 프리미어리그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까지 세웠던 살라는, 이번 시즌 12경기 4골에 그치며 초반부터 고전하고 있다. 골 결정력은 물론, 팀 전체 공세가 무뎌지면서 살라의 영향력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아르네 슬롯 감독에 대한 비판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캐러거는 감독 교체론에 선을 그으며 팀 내부 구성원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끈 감독에게 경질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라고 말하며, 성적 부진을 감독 한 명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한 캐러거는 클롭 감독 재임 시절과 비교하며, 지금은 아직 팬들과 감독 사이의 신뢰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과도기적 시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극복하려면 내부 결속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버풀은 현재 성적과 분위기 모두 최악의 흐름에 빠져 있다. 핵심 선수들의 침묵과 경기력 난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살라를 향한 캐러거의 공개 비판은 팀 내부의 변화 필요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선 지도자뿐 아니라 선수들 개개인의 책임 있는 행동과 역할 수행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