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아자르 아니다! 레알 최악의 공격수 등극 임박...29경기 무득점→3월이 마지막 골 기록

레알 마드리드 호드리구, ‘역대 최악의 공격수’ 굴욕 눈앞…30경기 무득점 경고등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호드리구가 깊은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진의 골이 점점 길어지면서 클럽 역사상 최악의 기록을 세울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축구 콘텐츠 매체 ‘스코어 90’은 26일(한국시간) “호드리구는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가장 긴 연속 무득점 기록에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그가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시점은 지난 2025년 3월 4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이라고 짚었다. 이대로라면 호드리구는 마리아노 디아스가 보유한 ‘무득점 30경기’의 불명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 기대주에서 벤치 자원으로…짧지 않은 추락의 과정

브라질 산투스 유스 출신인 호드리구는 어릴 때부터 남다른 재능을 인정받았다. 11살 때 나이키와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잠재력이 높았고, 16세에 프로 무대에 데뷔하며 ‘넥스트 네이마르’로 주목받았다. 결국 레알은 거액을 투자해 그를 데려왔고, 호드리구는 2019년 여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입성했다.

이적 첫 시즌부터 기회는 충분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던 에당 아자르와 가레스 베일 공백을 메웠고, 10대 임에도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기대치에 부응했다. 스피드, 드리블, 중앙-측면을 오가는 멀티성까지 갖춘 그는 이후에도 꾸준히 출전하며 성장 궤도를 그렸다.

그러나 레알의 공격진이 급격히 강화되며 그의 역할은 점점 축소됐다. 비니시우스의 완전한 에이스화, 이어진 주드 벨링엄·킬리안 음바페 영입은 곧 호드리구의 입지 하락으로 직결됐다. 설상가상으로 올 시즌 사비 알론소 감독 부임 후 호드리구는 사실상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됐다. 올 시즌 출전은 14경기지만 평균 출전 시간은 고작 29분에 불과하다.

■ 기록이 말해주는 깊은 침묵…29경기 연속 무득점

골 가뭄은 그에게 가장 치명적인 문제다.
올해 3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이후 29경기째 득점이 없다. 이는 과거 레알에서 뛰었던 마라뇬의 기록과 같다. 다음 경기마저 침묵한다면 그는 마리아노 디아스가 보유한 30경기 무득점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한때 레알의 미래 공격진을 책임질 재능으로 불렸던 호드리구에게는 신뢰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단순한 기록 이상의 문제로, 기회가 줄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끊지 못할 경우 장기적인 입지마저 흔들릴 수 있다.

■ 다음 시험대는 지로나전…침묵 깨낼 수 있을까

레알 마드리드는 내달 1일 지로나 원정에서 라리가 14라운드를 치른다. 알론소 감독의 선택 여부는 미지수지만, 호드리구가 출전한다면 긴 무득점의 사슬을 끊을 적기라는 평가도 있다.

다음 경기에서의 한 골이 호드리구의 미래와 팬들의 평가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을지, 그의 발끝에 다시 한 번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