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7분 출전이라니" 토트넘 팬들 피가 마른다... 임대 철회 마음 굴뚝→조급함이 오히려 '독'?

토트넘 유망주 양민혁(19, 포츠머스)의 최근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성급한 판단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임대 초반과 비교하면 기회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단순히 부진으로 단정하기에는 변수와 맥락이 더 많다는 이유에서다.

양민혁은 최근 포츠머스의 리그 3경기에서 합산 7분 출전에 그쳤다. 헐시티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로 잠시 뛰었고, 밀월전에서는 교체 명단에 포함됐으나 출전하지 못했다. 11월 A매치 휴식기를 지나면서 팀 내 경쟁 구도가 다시 변했고, 특히 조시 머피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공격 자원들의 자리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양민혁의 시간도 감소한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24일(한국시간) 토트넘홋스퍼뉴스에 따르면 토트넘 전문 분석가이자 릴리화이트 로즈 운영자인 존 웬햄은 "팬들이 조급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즌 초에도 양민혁은 거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당시 포츠머스 팬들 중 일부는 '돌려보내라'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꾸준히 출전했고, 선발로 나서며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웬햄은 최근의 출전 감소가 곧바로 부정적인 신호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7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 가능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이 전제돼야 한다. 작은 부상을 안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포츠머스 구단이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즉, 최근의 시간 감소가 실력에 대한 불신이라기보다는 경기력 관리, 팀 내 로테이션, 상황적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토트넘 역시 양민혁의 임대를 단순한 백업이 아닌 성장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구단은 과거 알레호 벨리즈가 에스파뇰과 세비야에서 충분한 기회를 보장받지 못해 발전이 정체됐던 사례를 뼈아프게 기억하고 있다. 결국 벨리즈는 지난여름 로사리오 센트랄로 되돌아가 재도약을 모색해야 했다. 이 때문에 토트넘은 포츠머스에서 양민혁의 출전 여부와 활용도를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

토트넘홋스퍼뉴스 역시 "현재는 출전 감소가 장기화됐다고 보기 어렵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만약 출전 시간이 겨울까지 개선되지 않는다면 복귀 논의가 불가피하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성급한 결정은 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임대 의도 자체가 실전 감각 극대화인 만큼 토트넘이 빠른 판단을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양민혁의 최근 상황은 분명 순탄치 않다. 그러나 9월 말부터 10월까지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하며 잠재력과 돌파력을 입증했던 시기를 떠올리면, 지금의 하락 곡선을 곧바로 부정적인 단정으로 이어가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웬햄 역시 이 점을 강조하며 "그가 다시 기회를 잡으면 경기장에서 충분히 실력을 드러낼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팀 내부 경쟁 구도 변화, 일정에 따른 로테이션, 컨디션 기복 등 여러 요소가 얽힌 가운데 양민혁의 재도약 여부는 앞으로 몇 주간의 흐름에 달려 있다. 토트넘이 미래 전력으로 낙점한 만큼, 그의 성장 과정은 여전히 구단과 팬들의 관심 속에서 면밀히 관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