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만 5배 차이…홍명보, 안첼로티와의 두뇌 싸움서 통할까

세계 1위’ 안첼로티(브라질)와 ‘20위권’ 홍명보(대한민국)가 큰 연봉 격차를 넘어 지략 대결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안첼로티 감독이 지휘하는 브라질 대표팀과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을 8개월 앞둔 시점에서,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 가장 큰 시험대에 오른다.

앞서 9월 A매치에서 홍 감독은 미국 원정을 통해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대표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번 상대는 월드컵 최다 우승(5회)을 자랑하는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지난 5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지휘봉을 내려놓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브라질 축구 역사상 60년 만에 외국인 감독이 부임한 셈이다.

유럽 5대 리그(프리미어리그·라리가·세리에A·분데스리가·리그1) 모두에서 우승을 경험한 안첼로티는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5회)을 이끈 ‘명장 중의 명장’으로 통한다. 그만큼 브라질의 선택은 자존심을 내려놓은 ‘올인’이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13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안첼로티 선임을 확정하며 “대표팀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연다”고 밝혔다. 브라질이 그를 급히 ‘모셔온’ 이유는 바로 월드컵 본선행 위기 때문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탈락 이후 이어진 부진으로, 브라질은 남미 예선에서 승점 21(6승 3무 5패·골득실 +4)로 4위에 그치며 본선행이 불투명했다. 아르헨티나 원정에서 1-4로 대패하는 등 자존심을 구긴 끝에 도리발 주니오르 감독을 경질했고, 결국 안첼로티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결국 브라질은 최종적으로 5위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고, 이제는 안첼로티의 ‘연봉값’을 입증해야 할 차례다.
이탈리아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안첼로티의 연봉은 950만 유로(약 156억 원)로 세계 대표팀 감독 중 1위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실제론 1,000만 유로(약 164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비해 홍명보 감독의 연봉은 약 30억 원으로 추정돼, 안첼로티의 5분의 1 수준이다.
연봉 차이는 크지만, 한국 대표팀에겐 이번 브라질전이 월드컵을 앞둔 최고의 리허설이자 소중한 경험이 될 전망이다. 홍 감독이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어떤 전술적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한편, 유럽 감독 중 연봉 1위는 잉글랜드의 토마스 투헬(약 97억 원), 아시아 최고 연봉은 우즈베키스탄을 이끄는 파비오 칸나바로(약 65억 원)다. 홍 감독은 이들보다 낮은 약 20위권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