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가면 승산 있다 생각했는데…” 국민 유격수, 9회 후라도 투입 결정 이유 밝혔다

내심 원정 2연승을 노렸던 삼성 라이온즈가 아쉽게 1승 1패로 인천 일정을 마쳤다.
9회초 극적인 동점을 만들고도 9회말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SG에 3대 4로 패했다.
9회초 강민호의 빗맞은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말 3차전 선발 예정이던 아리엘 후라도가 김성욱에게 좌월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이로써 시리즈는 1승 1패 균형을 이뤘고, 양 팀은 하루 휴식을 거쳐 13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차전을 치른다.

 “끝까지 최선 다했다”… 그래도 남은 아쉬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아쉽게 마지막에 졌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시리즈에서 SSG 불펜 공략이 중요했는데, 오늘은 그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SSG 선발 김건우를 상대로 초반 6타자 연속 삼진을 당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4회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상대 불펜을 일찍 끌어냈다.
하지만 SSG 불펜진은 단단했다. 이로운(1⅓이닝)-노경은(2⅓이닝)-김민(1이닝)이 무실점으로 버티며 흐름을 끊었다.
9회초 마무리 조병현을 상대로 1점을 내며 따라붙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9회말 끝내기 홈런의 빌미를 남겼다.

박 감독은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가 제 몫을 다했고, 타선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면서도
“결국 상대 불펜 공략이 부족했다. 남은 경기에서는 그 부분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9회말 ‘후라도 카드’… “연장 가면 승산 있다고 봤다”

가장 큰 화제는 9회말 후라도 투입 결정이었다.
박 감독은 “7회에 김재윤을 올린 것도 계산된 포석이었다.
8~9회에 동점이나 역전이 나오면 후라도가 등판할 계획이었다”며
“후라도가 이미 몸을 풀고 있었고, 상대 필승조가 모두 소진된 상황이라 연장으로 가면 우리가 유리하다고 봤다.
최대 2이닝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합리적 승부수였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후라도가 1사 후 김성욱에게 좌월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박 감독은 “후라도는 오늘 불펜 피칭 대신 등판한 셈이다.
3차전은 원태인, 4차전은 후라도가 선발로 나선다”며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수비 실수·주전 부활·긍정의 메시지

삼성이 3회 추가점을 내준 장면에는 이재현의 유격수 실책이 있었다.
박 감독은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크다.
어쩔 수 없는 실책이니 다음 경기까지 영향이 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이재현이 주눅 들지 않고 성장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또한 박 감독은 “구자욱과 강민호가 시리즈 첫 안타를 기록한 것이 긍정적이다.
특히 구자욱은 라이온즈파크에서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강민호 역시 빗맞은 안타지만 타이밍을 잡는 과정이라 봤다. 이번 안타를 계기로 컨디션이 올라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승 1패, 계획대로 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인천 원정에서 최소 1승 1패를 목표로 했고,
최원태가 첫 경기에서 잘 던져줘서 어느 정도 계획대로 왔다”며
“아쉽지만 이제 홈으로 돌아간다. 대구에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