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돌아간 린가드 “한국은 경기장 잔디가 얼어”… 열악한 인프라 지적

제시 린가드가 한국에서의 생활을 돌아보며 훈련 환경과 경기장 시설에 대한 아쉬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린가드는 22일 한국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눈이 오거나 훈련장이 얼면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없었다”며 “그럴 때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거나 인조 잔디에서 뛰어야 했다. 시즌 마지막 몇 주 동안은 추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방식으로 준비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홈구장이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린가드는 “작년에 서울월드컵경기장 왼쪽 전체가 얼음판처럼 변했던 적이 있다”며 “결국 오른쪽에서만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경력도 지닌 린가드는, 한국에서의 고별전이었던 지난 10일 멜버른 시티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홈 경기 이후에도 비슷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영국이나 유럽의 구장에는 그라운드 아래에 히팅 시스템이 있어 눈이 와도 훈련이나 경기에 큰 지장이 없다”며 “한국에는 그런 시스템이 없어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눈이 쌓여 두세 차례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린가드는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럽,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복수의 구단과 접촉 중임을 시사했다. 한국에서의 도전을 마무리한 린가드가 다음 무대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