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패행진' 쐐기 박은 이용현 벅찬 소감 "어머니께서 생신이셨는데..."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7 대표팀이 조별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특히 최종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끈 이용현(울산HD U18)과 정현웅(FC서울 U18)이 자신감 넘치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존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2승 1무, 승점 7점을 기록한 한국은 조 2위로 32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초반 한국은 전반 26분 김지성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으나, 9분 뒤 실점하며 잠시 흐름이 흔들렸다. 하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정현웅이 투입 3분 만에 추가골을 터뜨리며 다시 리드를 잡았고, 종료 직전 이용현이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했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결승골의 주인공 이용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해서 기쁘다. 특히 오늘이 어머니 생신이라 골을 넣어 더 뜻깊었다”고 웃었다. 이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현웅 역시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한 방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부상 복귀 후 교체 투입된 그는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 긴장됐지만, 들어가자마자 골을 넣을 수 있어 운이 좋았다”며 “팀을 위해 어떤 포지션에서도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승리로 조별리그를 무패로 마치며 F조 2위를 확정했다. 조 1위 도전은 스위스가 같은 시간 멕시코를 3-1로 꺾으며 골득실에서 밀려 아쉽게 무산됐다. 하지만 탄탄한 경기력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이뤄내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밝혔다.

현재 한국은 조 2위 팀 중 상위권에 위치해 있으며, 32강에서는 잉글랜드·포르투갈·벨기에 등 유럽 강호 중 한 팀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FIFA 규정상 조 2위 상위 4개국은 같은 순위권 팀들과 대진을 구성하기 때문에 한국은 2위권 중 3~4위로 분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U-17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은 8강(1987년 캐나다, 2009년 나이지리아, 2019년 브라질 대회)이다. 백기태호는 이번 대회에서도 조직력과 안정된 수비를 앞세워 16년 만의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