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6분 42초 만에 해트트릭'…UCL 역대 최단 시간 2위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또 한 번 유럽 무대를 뒤흔들었다. 7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에 순식간에 해트트릭을 완성하고 총 4골을 폭발시키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것이다. “레알의 새로운 황제”라는 평가가 과장이 아님을 보여준 경기였다.

음바페는 27일(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아스의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홀로 4골을 기록하며 레알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올림피아코스가 전반 8분 시키뉴의 선제골로 빠르게 앞서가며 경기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음바페는 단독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으며 압도적인 클래스 차이를 보여줬다.

이날 음바페는 전반 22분 동점골을 시작으로 24분, 29분 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며 불과 6분 42초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UEFA에 따르면 이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최단시간 해트트릭은 2022년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가 레인저스전에서 작성한 6분 12초다.

음바페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미 두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10월 카이라트전의 3골에 이어 시즌 5경기 만에 9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라리가에서도 13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어, 두 대회를 합쳐 18경기 22골이라는 폭발적인 득점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UCL 통산 해트트릭 횟수도 5회로 늘려 역대 단독 4위에 올랐다. 앞서 있는 선수들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각 8회), 카림 벤제마(6회)뿐이다. 단일 시즌 최다 해트트릭(3회) 기록은 호날두가 2015-16시즌에 작성한 바 있는데, 음바페는 이미 2회를 기록하며 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까지 만들어냈다.

경기 내용도 드라마틱했다. 레알은 전반전 음바페의 해트트릭으로 단숨에 역전했지만, 후반 들어 올림피아코스의 타레미가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음바페는 후반 15분 네 번째 골을 추가해 상대의 흐름을 끊었고, 레알은 후반 36분 한 차례 더 실점하고도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공식전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으로 흐름이 좋지 않았으나, 이번 경기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UCL 리그 페이즈에서도 4승 1패, 승점 12를 기록하며 상위권인 5위로 올라섰다. 음바페의 독보적인 골 감각이 다시 한번 팀의 시즌 전체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반면 올림피아코스는 이날 패배로 5경기에서 2무 3패, 승점 2점에 그치며 전체 36개 팀 중 33위에 머물렀다. 수비 조직력 붕괴 속에서도 끈질기게 추격을 이어갔지만, 음바페라는 절대적 존재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히 라리가와 UCL 모두에서 우승 경쟁권에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음바페는 시즌 초반부터 “득점왕 후보 0순위” 수준의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레알은 이번 시즌 유럽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정상권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