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벤치맨이 아닌 주전, PSG 중심 잡은 이강인”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이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한때 이적설이 그의 이름 뒤를 따라다녔지만, 지금의 이강인에게 도망칠 이유는 없다.
그는 이미 PSG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열린 2025-2026시즌 리그앙 8라운드 스트라스부르전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강인의 존재감은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그는 경기 내내 중원에서 흐름을 조율하며 PSG 공격의 중심을 이끌었다.
패스 성공률 95%(61회 시도 중 58회 성공), 키패스 4회, 슈팅 2회(1회는 골대 강타), 기대어시스트(xA) 0.28.
수치가 보여주듯, PSG의 공격 전개는 대부분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시선도 달라졌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이강인은 로테이션 자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 그중 2경기 연속 풀타임.
단순한 기용이 아니라, ‘신뢰’의 증거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도 “이강인이 최고의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며
“그의 전진 패스와 경기 운영 능력이 PSG 중원의 밸런스를 되살리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제 관심은 또 다른 곳으로 향한다.
바로 다시 불붙은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와 ‘EPL 인덱스’는 “아스톤 빌라가 이강인을 영입 1순위로 올려놨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는 차분하다.
PSG 내 그의 입지를 고려하면, 지금의 이적설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PSG는 이미 지난여름 노팅엄 포리스트가 제시한 6000만 유로(약 991억 원)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다.
구단은 이강인을 ‘핵심 자산’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가 보여주는 중원의 안정감과 창의성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자질이기 때문이다.

이강인의 실력은 이미 유럽 정상 무대에서도 통한다.
물론 프리미어리그라는 새로운 도전은 매력적이지만,
현재 PSG에서 꾸준히 선발로 뛰고 있는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이적’이 아닌 ‘성장’이다.
PSG는 여전히 리그와 유럽 정상에 도전하는 팀이며,
그 중심에 서는 경험은 단순한 이적보다 훨씬 값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이강인은 완전히 달라졌다.
한때 교체 카드였던 그는 이제 전술의 중심축이 됐다.
동료들은 그의 패스를 믿고 움직이며, 감독은 전술 전개를 그에게 맡긴다.
‘팀을 위한 플레이어’에서 ‘팀을 움직이는 플레이어’로 진화한 셈이다.

이강인은 말이 아닌 경기로 증명하고 있다.
지난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으로 입지가 흔들렸을 때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뿐”이라며 묵묵히 자신을 만들었다.
그 결과가 지금의 PSG 주전 자리다.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성장하기 위한 마지막 과제는 ‘꾸준함’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 속에서 매 경기 리듬을 유지하고,
유럽 대항전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이어간다면 굳이 팀을 옮길 이유는 없다.
오히려 PSG에서 입지를 완전히 굳히는 것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지금의 이강인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팀이 아니다.
그는 이미 세계 정상급 클럽의 중심에서 뛰고 있다.
필요한 건 오직 ‘시간’과 ‘지속성’이다.
프리미어리그행보다 파리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서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다음 단계를 증명하는 길이다.

이강인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니다.
PSG의 중원을 지배하는 24세의 두뇌이자, 한국 축구의 현재다.
이적이 아닌 ‘정착’이야말로 그의 가장 완벽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