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의 리더십’으로 하나 된 울산, 연승보다 값진 변화”

울산은 21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페이즈 3라운드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울산은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신승(辛勝)’이었다. 신태용 감독 경질 이후 각종 이슈로 흔들리던 울산에 가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경기력보다 ‘결과’ 그 자체였다. K리그1에서 광주FC를 2-0으로 꺾으며 무승 사슬을 끊었고, 이어 ACLE에서도 난적 히로시마를 상대로 경기 내내 밀렸지만 끝내 1-0 승리를 따냈다. 승리가 분위기를 바꾸는 순간이었다.

 달라진 울산, 그리고 노상래 리더십

연승 속 울산의 경기 내용을 보면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 중심에는 노상래 감독 대행의 ‘포용 리더십’이 있다.
위기 속에서 팀을 맡은 노상래 대행은 억지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선수들이 신뢰하고 스스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현대축구에서 감독에게 가장 요구되는 리더십이 바로 이 ‘포용’이다.

노상래 대행은 훈련과 조직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데 집중했다. 선수들은 제자리를 찾아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고, 이는 팀 전체의 결속으로 이어졌다. 히로시마전에서 울산은 슈팅 수, 점유율 모두 밀렸지만 조직력과 호흡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아는 팀 — 그게 지금의 울산이었다. 결과는 1-0 승리, 공식전 2연승이었다.

노상래 대행은 위기 속에서 부임했지만, 리더로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울산이 시즌 도중 새 감독에게 원했던 바로 그 리더십이다.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그러나 ‘울산답게’

연승에도 울산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 현재 파이널B에 속해 있으며, 잔류 경쟁이라는 냉정한 현실이 남아 있다. 남은 리그 5경기와 ACLE 일정을 병행해야 하는 강행군이 기다린다.
그러나 지금의 울산은 위기 속에서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선수 개개인뿐 아니라 팀 전체가 다시 하나로 움직이고 있다.

최전방 말컹과 허율의 득점 감각이 조금 더 살아난다면, 울산은 시즌 중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손쉽게 잔류를 확정하고 ACLE에서도 호성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노상래의 포용 리더십이 울산을 바꾸고 있다.
연승보다 값진 건 분위기와 믿음의 회복이다.
울산이 다시 ‘울산답게’ 돌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