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괜히 떠났나’ 폰세에 닥친 시련, 저지도 벅찬데 알론소마저 알동 입성 ‘이래도 역수출 신화 쓸까’

한화 이글스에서의 대성공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한 코디 폰세가 첫 시즌부터 리그 대표 강타자들을 연달아 상대하게 됐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전력 구도가 더욱 강해지면서 폰세의 데뷔 첫해는 결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강타자 피트 알론소와 5년 1억5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으며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계약 내용이 공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계약에는 부분적인 트레이드 거부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알론소는 2019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이후 올해까지 메츠 한 팀에서만 7시즌을 보내며 팀의 간판 타자로 활약했다. 데뷔 첫해 53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에 오른 그는 내셔널리그 올스타 5회, 실버슬러거 1회, 홈런더비 우승 2회 등 꾸준한 성적을 이어왔다. 올 시즌에도 16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2리, 38홈런, 126타점을 기록하며 강력한 장타력을 다시 증명했다. 통산 성적은 1008경기에서 264홈런, OPS 0.857을 기록하며 거포 반열을 확고히 했다.

그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무대를 옮기면서 이미 치열한 경쟁 구도를 가진 지구는 더욱 강력한 공격력을 갖추게 됐다. 애런 저지와 같은 특급 슬러거를 비롯해 주니어 카미네로, 브랜든 로우 등 30홈런급 타자들이 포진한 가운데 알론소까지 합류하며 투수들의 부담이 한층 커졌다.

이 변화는 메이저리그 복귀 첫해를 준비 중인 코디 폰세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분이다. 폰세는 지난 3일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한화에서 보낸 올 시즌 그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자리 잡았다. 29경기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부문을 모두 석권해 KBO 투수 4관왕에 올랐고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리그에서도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타자들이 모여 있으며 단순한 공략으로 쉽게 비틀리는 타선이 아니다. 여기에 알론소의 영입이 더해지며 폰세의 첫 시즌 일정은 더욱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도약에 성공한 그는 이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진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과연 한화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피칭을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