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문동주 더블 출격 예고… 김경문 감독 ‘날씨가 변수’”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하늘을 바라보며 “내일 비가 안 와야 할 텐데”라며 웃었다.

18년 만에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한화는 현재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전력을 점검하는 중이다. 지난 9~10일 홈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데 이어, 12~13일에는 상무 야구단과 2연전을 예정해뒀다. 12일 열린 첫 경기에서는 12-6 완승을 거뒀다.

문제는 날씨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대전 지역은 13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다음 날 새벽까지 비가 예보돼 있다. 예보대로라면 평가전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비가 내릴 경우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커지는 만큼 무리해서 경기를 치를 이유는 없다.

다만 평가전이 우천으로 무산되면 투수진 점검이 어려워진다. 12일 경기에선 불펜 투수들이 1이닝씩 나눠 던졌지만, 13일에는 선발 투수 류현진과 문동주가 차례로 등판할 계획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내일 던질 선수들이 다 선발 투수라서 날씨가 제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상무전은 한화로서도 최고의 모의고사다. 김 감독은 “상무는 퓨처스리그에 속해 있지만 수준이 높지 않나. 전역 후 각 팀 주전으로 복귀할 선수들이 많다”며 “퓨처스리그가 끝나 휴식 중에도 이렇게 평가전에 나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박치왕 감독이 이끄는 상무는 이날 류승민-이재원-한동희-윤준호-전의산-박한결-정은원-이승원-김현준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한동희는 퓨처스리그 홈런(27개)·타점(115개)·득점(107개)·최다안타(154개)·장타율(0.675) 등 5관왕을 달성했고, 이재원도 타율 0.329·26홈런·91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 출신 정은원은 친정팀을 상대로 석연찮은 재회를 했다.

김경문 감독은 “손혁 단장님이 상무 쪽에 내일(13일)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 14일로 미룰 수 있는지 문의해놨다”며 “하지만 (상무도 일정이 있어) 확답은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자체 청백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로서는 예정된 13일 평가전을 비의 방해 없이 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류현진과 문동주가 모두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테스트로 중요하다.

한편 12일 열린 1차 평가전에서는 루이스 리베라토가 3안타, 채은성·문현빈·하주석·최인호·황영묵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투수진에서는 정우주-주현상-조동욱-김종수-김범수-한승혁-김서현이 1이닝씩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박상원(0이닝 3피안타 3실점)과 엄상백(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