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한 명이 포르투갈 발목 잡는다” 여론에… 브루노 소신 발언 “만약 그렇다면 우리 책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18일 한국시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포르투갈 대표팀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호날두 선발 논쟁에 대해 직접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인터뷰는 포르투갈 방송 카날11을 통해 공개됐다.

포르투갈은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추첨 결과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대륙 간 플레이오프 승자와 같은 조에 편성되며 비교적 수월한 일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에서는 무난한 32강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대표팀을 둘러싼 가장 큰 화두는 여전히 호날두다. 호날두는 최근 월드컵 유럽 예선 아일랜드전에서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을 당했다. 당초 최소 3경기 출전 정지 가능성이 제기되며 조별리그 결장이 예상됐으나 FIFA 징계위원회는 1경기 출전 정지와 추가 징계 유예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호날두는 아르메니아전 결장 이후 조별리그에 정상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호날두가 빠진 아르메니아전에서 포르투갈이 9대1 대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자 현지에서는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호날두가 없을 때 선수들의 움직임이 더 자유롭고 공격 흐름이 매끄럽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에 대해 브루노는 솔직한 태도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문제를 이야기하는 데 전혀 부담이 없다고 전제하며 사람들이 호날두가 없을 때 팀이 더 잘 뛴다고 생각하는 인식 자체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인식이 굳어지는 상황이라면 선수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호날두 한 명이 팀의 경기력을 떨어뜨린다는 식의 시선이 퍼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브루노는 호날두의 존재 가치도 분명히 짚었다. 그는 호날두가 박스 안에서 팀에 명확한 강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최고 수준의 공격수이며 수비수를 끌어당겨 다른 선수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설명이다. 또한 호날두 역시 팀의 한 구성원일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어떻게 적응하고 각자의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하느냐라고 덧붙였다.

브루노의 발언은 호날두를 둘러싼 단순한 찬반 논쟁을 넘어 대표팀 전체의 책임과 조화를 강조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포르투갈이 월드컵에서 최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특정 선수의 유무가 아닌 팀 전체의 균형과 이해가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