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임창석,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 “상대가 지쳐 보일 때 오히려 힘 나”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팀에 승리를 안긴 화성FC의 임창석이 그 비결을 밝혔다.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4라운드, 화성FC는 충북청주FC를 1-0으로 꺾었다. 이 승리로 화성은 승점 39점을 기록하며 리그 10위를 유지했다.

이날 화성은 충북청주의 단순하지만 강력한 역습에 고전했다. 두세 차례 실점 위기까지 맞이했다.
전반 8분에는 김준영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골대를 강타했고, 전반 30분에는 페드로의 코너킥이 이창훈의 헤더골로 이어졌지만, 공이 이미 골라인을 나갔다가 들어온 것으로 판정돼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6분 송창석의 헤더골도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무효가 됐다.

반면 화성은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데메트리우스의 슈팅을 정진욱 골키퍼가 옆으로 쳐냈고,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임창석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화성은 지난 7월 부산아이파크전 이후 약 3개월 만에 홈 승리를 거두며 10월 초 3연전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임창석은 “감독님께서 청주와의 경기가 힘들 거라고 하셨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그 어려움을 이겨냈기에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역습 상황에서 데메트리우스가 자유롭게 됐고, 나도 모르게 달려나갔다. 공이 내게 왔을 때는 논스톱으로 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게 운 좋게 들어갔다”고 득점 장면을 회상했다.

이번 골은 서울이랜드전 자책골을 완벽히 만회한 순간이기도 했다.
당시 임창석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13분, 서진석의 크로스가 보이노비치의 머리에 닿지 않으면서 반응이 늦었고, 공이 임창석과 보이노비치를 차례로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자책골이 기록됐다.
그 결과 화성은 서울이랜드와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임창석은 “그 장면은 다시 생각하기 싫었다”며 웃은 뒤,
“다시 떠올리면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그 일로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번 골로 그 기억을 털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득점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날 화성은 퇴장 위기도 있었다.
후반 17분, 연제민이 충북청주의 이승재를 막으려다 백태클로 보이며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냈지만, VAR 판독 결과 이승재가 이미 균형을 잃은 상태로 확인돼 퇴장은 번복됐다.
이에 대해 임창석은 “(연)제민이 형이 확실히 아니라고 했고, 우리도 믿었다. VAR을 보러 갈 때부터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팀 내 신뢰를 강조했다.

올 시즌 임창석은 차두리 감독의 신뢰 아래 오른쪽 풀백으로 28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8일간 이어진 인천유나이티드, 서울이랜드, 충북청주전 3연전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내 스타일 자체가 많이 뛰는 축구다. 감독님도 그런 유형을 원하셨다.
초반엔 잘 안 풀렸지만 감독님이 잡아주신 덕분에 공격포인트도 만들 수 있었다”며,
“솔직히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상대가 지쳐 보이면 오히려 힘이 난다.
정규시간이 끝나고 추가시간에 골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거다”라며 끝까지 뛰는 투혼의 원동력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