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퇴장당해야 마땅했다” 위험한 태클→악의성 논란에…英 현지 ‘시끌벅적’

황희찬의 태클 장면을 둘러싸고 영국 현지에서 퇴장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4일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아스널에 1대2로 패했다. 울버햄튼은 이날 패배로 2무 14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황희찬에게 의미 있는 기회였다. 롭 에드워즈 감독 체제에서 단 한 차례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던 황희찬은 최근 교체 출전을 통해 출전 시간을 늘려왔고, 리그 선두 아스널을 상대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경기 초반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전반 27분 아스널의 코너킥을 차단한 울버햄튼은 빠른 역습에 나섰고, 황희찬은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아 단독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속도가 완전히 붙지 않은 상황에서 수비의 압박을 받았고, 완벽한 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슈팅은 위력이 크지 않았고,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라야가 어렵지 않게 막아냈다.

결과적으로 이 장면은 황희찬에게 이날 경기 가장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남았다. 울버햄튼이 공격 전개에서 어려움을 겪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선발 기회를 잡은 황희찬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경기 종료 후 현지의 관심은 경기력보다 태클 장면에 쏠렸다. 황희찬은 후반 15분 공 소유권을 다투는 과정에서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에게 강한 태클을 시도했다. 발이 발목 쪽으로 향했고, 상대 선수는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고통을 호소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주심은 황희찬에게 옐로카드를 부여했다.

그러나 판정 이후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키스 해킷 전 국제축구연맹 심판은 해당 장면에 대해 상당한 속도로 접근하며 다리를 곧게 뻗었고 스터드가 그대로 드러난 태클이었다고 지적했다. 태클 위치가 낮았다는 점을 감안해 경고로 그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상대 선수의 안전을 위협한 장면으로 퇴장이 나왔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마크 클라텐버그 전 프리미어리그 심판 역시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황희찬의 태클이 스피드와 강도를 모두 갖췄고, 발이 높은 상태에서 스터드가 노출된 채 상대 다리를 가격했다고 설명했다. 명백히 악의성이 느껴지는 장면이며, 이런 태클은 선수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판정이 프리미어리그 VAR 판정 기준의 일관성 부족을 다시 한 번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했다.

선발 기회를 잡았던 황희찬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태클 장면이 더 큰 화제가 되며 아쉬움을 남긴 경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