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메이저리거들이 한국 오는구나… 'KBO 출신' 또 초대박, 2년 590억 대형 계약 따냈다

KBO 리그 출신 우완 투수 메릴 켈리가 대형 계약을 통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복귀할 전망이다.

미국 매체 디애슬래틱은 15일 한국시간 애리조나와 켈리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계약 조건은 2년 총액 4000만 달러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공식 발표로 이어질 예정이다.

켈리는 한국 무대를 거치며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마이너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그는 2015년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 입성했다. 이후 2018년까지 네 시즌 동안 활약하며 통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고, 꾸준함과 내구력을 앞세워 장수 외국인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KBO에서의 활약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결국 애리조나가 손을 내밀었고, 켈리는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부터 183이닝을 소화하며 13승 14패를 기록, 단숨에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22년과 2023년 두 시즌 동안 총 25승을 거두며 팀의 핵심 선발로 활약했고, 2022년에는 200이닝을 돌파하는 등 이닝 이터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시즌에는 어깨 통증으로 전반기를 통째로 쉬어야 했지만, 8월 복귀 후 4승을 추가하며 한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후반기에는 5승 1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켈리는 두 팀에서 뛰었다. 애리조나에서 22경기에 등판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한 뒤, 시즌 중 텍사스로 트레이드됐다. 텍사스에서는 1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성적만 놓고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시즌 도중부터 애리조나와의 재결합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돼 왔다.

실제로 지난주 윈터 미팅을 앞두고 애리조나가 켈리와의 재계약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며 복귀설에 무게가 실렸다. 켈리는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가 선정한 톱 50 자유계약 선수 중 딜런 시스, 코디 폰세에 이어 세 번째로 계약을 체결한 선발 투수가 됐다. 같은 KBO 출신 투수인 폰세가 3년 3000만 달러에 계약한 것과 비교해도 더 큰 규모다.

켈리는 애리조나에서 마이클 소로카와 함께 새롭게 합류한 선발 자원으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브랜든 파트, 라인 넬슨 등 익숙한 얼굴들과 다시 로테이션을 꾸릴 예정이다. 코빈 번스가 후반기에야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구단이 켈리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개막전 선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켈리의 합류로 선발진 안정감은 한층 높아졌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애리조나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4.29로 메이저리그 전체 19위에 그쳤다. 추가적인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번 계약으로 애리조나의 재정적 여유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로스터리소스에 따르면 애리조나의 2026년 예상 페이롤은 약 1억7100만 달러, 사치세 기준으로는 2억500만 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마이크 헤이즌 단장이 2025년보다 페이롤이 줄어들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일정 수준의 추가 지출 여지는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시즌 실제 페이롤이 1억8800만 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남은 여유는 약 1700만 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