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황금픽 듀오의 노림수 통했다… ‘치기 힘든 구위’로 1차전 제압 [준PO1]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 세대교체 고민을 완전히 지워준 두 동기생이 가을야구 첫판을 빛냈다.

삼성 내야 듀오 이재현과 김영웅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합작했다.

이재현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유격수이자 톱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터뜨렸다.
SSG 선발 화이트의 시속 152㎞ 초구를 당겨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긴 통쾌한 한 방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팀 타율 0.115, 단 1안타로 진출했던 삼성 타선은 이재현의 벼락같은 홈런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경기 후 이재현은 “상대 투수(화이트)의 구위가 워낙 좋아서 초구 직구에 승부를 걸었다”며 “높은 확률의 첫 공을 노렸다”고 말했다. 단순한 감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상황 판단이 만든 홈런이었다.

삼성은 1회 이재현의 선제포로 기세를 잡았지만 이후 잇단 찬스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1회 무사 3루, 2회 무사 1·2루 기회를 놓치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래도 선발 최원태의 호투 덕분에 2회까지 1-0 리드를 지켜냈다.

그리고 3회, 결정적인 순간 **‘영웅 스윙’**이 폭발했다.

5번타자 겸 3루수로 나선 김영웅은 1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날린 데 이어, 3회 무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선두 디아즈가 안타로 출루한 뒤, 김영웅은 초구 헛스윙 후 2구째 128㎞ 커브를 노리고 당겨 우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빨랫줄 같은 타구였다.
연속 커브를 예상한 완벽한 노림수 홈런이었다.

삼성 타선은 완전히 물이 올랐다. 4회 디아즈의 적시 2루타와 김지찬의 추가 적시타로 2점을 더해 5-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이 선두타자 홈런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줬고, 김영웅의 투런포가 승기를 굳혔다”며 두 제자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재현과 김영웅은 2022년 삼성의 황금픽 동기생이다.
이재현은 1차 지명으로, 김영웅은 2차 3라운드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재현은 2023년부터 주전을 꿰찼고, 김영웅은 지난해 28홈런을 터뜨리며 거포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22홈런으로 꾸준히 존재감을 증명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두 선수는 내야를 단단히 묶고 있다.
‘국민 유격수’ 출신 박진만 감독은 “작년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두 선수가 많이 성장했다. 큰 무대에서도 자기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흐뭇해했다.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이재현–김영웅 황금 듀오.
이들의 시너지로 10년 내야 고민은 사라졌고, 이제 가을의 전설이 시작됐다.